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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리뷰

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을 구매한 이유

자녀들과 함께 서점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나도 뭔가 하나 읽어 볼까 하는 생각으로 베스트셀러 책들이 쌓여 있는 곳을 둘러보곤 합니다.  요즘엔 책 표지들이 참 예쁘게 발행되는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글도 흥미 있어야겠지만 책을 사는 입장에서는 우선 표지를 가장 먼저 보게 되기 때문에 표지에 더욱더 정성을 쏟는 것 같습니다.

최근 6개월 동안 아이들과 서점에 들를 때마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책이 있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불편한 편의점이었고 회사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북큐브 전자도서관에 ebook을 대여해서 보려고 하니 책은 1권뿐인데 대기자만 10명이 넘었습니다. 대여하기 엄청 힘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에 읽으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내 기억에서 지워져 버렸습니다.

2023년 매주 한주에 한 권 이상의 책을 읽겠다고 다짐하고 집에 있는 책을 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했고, 동네 도서관에 들러 2~3주에 두 권씩 책을 대여해서 읽다 보니 책 구매에 대한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내 머릿속에 기억하고 한 번이 아닌 두 번 세 번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들은 표시도 하고 밑줄도 긋고 나만의 자산으로 만들고 싶은 책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책들 목록을 적어 놨다가 한 번에 구매하기로 했고 배송비 절약 및 예스 24 쿠폰 할인 적용을 받아서 책을 구매했습니다. 신간은 새책을 사야 하겠지만 출판한 지 조금 지난 책들은 중고로 사면 더욱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고 불편한 편의점은 중고로 예스 24에서 구매를 하였습니다.

줄거리


이 책의 첫 시작은 학교 교사를 하다 정년퇴임 후 서울역 바로 옆 청파동에서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염여사가 상갓집을 가기 위해 서울역에서 부산을 내려가는 길에  지갑과 통장등 귀중품이 들어있는 파우치를 서울역에서 분실하는 일이 발생하였고 이 파우치를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 독고씨를 만나면서 시작됩니다.

서울역의 다른 노숙자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까지 염여사의 파우치를 지킨 독고씨의 행동에 대한 보답으로 돈을 주었지만 한사코 거절하는 독고씨에게 무언가 보답을 해주기 위해 언제든 자신의 편의점에 들러 도시락을 먹어도 된다고 선심을 베풀었습니다.

편의점 야간 알바가 된 독고

편의점 야간을 알바를 하던 분이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게 되어 야간알바를 급하게 구해야 했던 염여사는 추운 겨울 서울역에서 힘들게 노숙을 해야 될 독고가 걱정되어 야간알바를 제의하게 되었고 한 달 치 월급을 가불해 주고 독고가 지낼 수 있는 쪽방과 편의점에서 일할 수 있는 깔끔한 옷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었다 술을 끊는다는 조건!!

독고씨는 과거 엄청난 고통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되었고 그로 인해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말까지 더듬게 되었습니다.

염여사의 술을 끊는 조건의 제안은 독고의 몸과 과거의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고 싶은 염여사의 배려였습니다.

왜? 불편한 편의점 인가?

염여사의 편의점은 청파동의 작은 골목길의 편의점이었고 새롭게 등장한 대형 편의점 두 곳이 맞은편에서 서로 경쟁함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의점이었고 진열해 놓은  물건도 종류도 적고, 이벤트도 길 건너 대형 편의점에 비하면 없는 편이고, 동네 구멍가게처럼 흥정이 되지도 않는  불편한 편의점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장사도 잘 되지 않았지만 염여사는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는 식구들의 생계를 지켜주기 위해 편의점 사업을 계속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편의점과 관련된 인물들과 독고

독고씨는 차츰 편의점에 잘 적응해 나갔고 술을 끊음으로 인해 자신의 더듬던 말도 조금씩 개선되었다. 또 편의점 식구들의 고민을 잘 들어주고 칭찬을 해주면서 그들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주었다. 또 편의점에 드론 손님들에게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다 보니 단골손님들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매출도 점점 증가하게 되었다.

독고씨의 문제 해결

독고씨의 경청과 칭찬으로 취직을 못해 괴로워하던 아르바이트생이 다른 편의점으로 스카우트된 후 편의점 알바가 아닌 관리 및 교육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들과 매일 싸우고 대화가 단절되어 고민하던 선숙 씨에게는 "들러주면 풀려요. 아들 말도 들어줘요. 그러면 풀릴 거예요. 조금이라도." "아들한테 그동안 못 들어줬다고, 이제 들어줄 테니 말해달라고 편지 써요. 그리고 거기에 삼각김밥 올려놔요." 독고의 조언 덕분의 로 선숙 씨는 아들과 다시 친해지게 되었다.

회사에 치이고 집에서 치이고 나이 들어서 젊은 때만큼의 체력이 되지 않아 매일 퇴근길에 참참참(참라면, 참치주먹밥, 참이슬)으로 하루를 달래는 가장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따뜻하게 가족을 이어 줄 수 있는 배려심 깊은 행동으로 가족을 연결해 주었다.

정작 나의 문제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는 척척 해결해 주는 독고씨나 주위사람들을 살뜰히 챙기며 도와주는 염사장님이나 정작 자신의 문제는 쉽게 해결을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 대목이 정말 현실적인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더욱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각자 자신의 문제를 풀지 못해 고민할 때 주변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이야기가 내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 주변에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 같기도 하여 작품에 깊이 빠져 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작품을 읽다 보니 감정이입이 돼서 그런지 순식간에 책을 다 읽었으며 중간중간 눈물도 많이 흘린 것 같다.  나에게는 아주 감동 감동 그 자체의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불편한 편의점 2를 당근마켓에서 저렴하게 구매하여 읽고 있습니다. 조만간 2편의 독서평도 올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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